중국 답사 - 홍콩 삼동옥 박물관에서 객가 전통 알아보기

 

홍콩 삼동옥 박물관에서 객가 전통 알아보기

2016년 중국 답사에서 방문한 홍콩과 심천은, 한한령과 고조된 미중 갈등 속에서도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인상 깊은 여행지였다. 홍콩 삼동옥 박물관의 전통 가옥과 초고층 빌딩의 대비, 심천의 야경과 길거리 음식은 이질적이면서도 조화로운 풍경을 남겼다. 짧은 여정 속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 추천 여행 코스다.

홍콩 삼동옥 박물관, 전통과 초고층 도시의 공존

삼옥동 박물관

2016년 5월, 홍콩은 이른 더위와 습한 공기가 뒤섞인 도시였다. 국제도시답게 공항을 나서자마자 초고층 빌딩들이 시야를 압도했다. 외벽이 검게 때 묻은 고층 아파트들이었지만, 그 자체로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냈다.

삼동옥 박물관(Sam Tung Uk Museum)은 그런 현대 도시 한복판에서 전통의 시간을 품고 있었다. 홍콩 신계(新界) 지역의 췬완(荃灣)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1981년까지 실제 거주지로 사용되던 객가(客家, 중국 남부와 동남아에 분포한 한족의 한 갈래로, 전통 농경사회와 보수적인 문화로 유명하며, 중국 대부분의 화교가 객가 출신일 정도로 해외에서도 생존력이 뛰어난 민족)의 전통 가옥을 복원하여 1987년에 개관한 곳이다. 이곳은 홍콩의 개항 이전 삶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무기둥과 회벽, 좁은 마당의 구조 속에선 아직도 오래된 사람들의 호흡이 들리는 듯했다. 고층 빌딩과 고택이 마주한 이 풍경은 그 자체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의 정체성을 보여주었다.

심천의 경계와 야경, 그리고 칭다오 맥주 한 잔

삼동옥에서 빠듯하게 일정을 마치고, 지하철로 홍콩과 중국 본토의 접경지로 이동했다. 심천은 접경의 도시답게 경계의 감각이 묘하게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갑작스레 쏟아진 소나기와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살이 동시에 존재하던 하늘은, 이 도시의 정체성과도 닮아 있었다.

해가 진 뒤의 심천은 또 다른 얼굴을 가졌다. 휘황한 간판과 도심의 열기, 그리고 밤하늘 아래의 포장마차들. 숙소 앞 양꼬치 노점에서 마신 칭다오 맥주는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동시에, 낯선 도시를 한 겹 더 가까이 느끼게 해주었다. 접경의 도시에서 맞이한 밤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중국이라는 나라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주는 풍경이었다.

정보 요약

  • 여행지: 홍콩 삼동옥 박물관, 중국 심천(선전)
  • 방문시기: 2016년 5월
  • 주요 포인트: 객가 전통가옥, 초고층 빌딩 전망, 심천 접경지대, 야시장, 양꼬치, 칭다오 맥주
  • 이동 동선: 홍콩 국제공항 → 삼동옥 박물관 → 홍콩-심천 접경지 → 심천 중심가 → 숙소 및 포장마차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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